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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다반사

코 피어싱을 하고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(중소기업 사원, 눈총, 사장, 직원 반응)

by 토란알 2020. 1. 3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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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썸네일은 있어야하기에 코피어싱 사진 ~_~

 

나는 코 피어싱을 하고 회사에 다닌다.

 

 

회사에 대한 정보는 말을 하지 않겠지만, 작지않은 꽤 커다란 중소기업이다. 

스타트업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, 그게 뭐 대수야? 하는 일이겠지만,

이게 중소기업을 다니는 쪼꼬미 사원에게는 별 일 인 것 같다. 

 

코피어싱은 그냥 했다. 

코피어싱은 그냥 했고, 면접을 볼 때는 피어싱을 뺐다. 출근할 때에는 피어싱을 다시 끼웠다. (구멍막히면 안되니까)

그게 다다.

 

2019년 여름에 뚫었으니 약 6개월이 넘었다.

 

 

왜? 피어싱을 , 그것도 코에 했냐는 질문을 받고는 하는데

그냥 얼굴의, 살의 그 쯤에 큐빅하나 박혀있으면 예쁠 것 같아서 한 것 뿐이다. 

 

 

사실 피어싱이라는 게 귀에 하는 일반적인 귀걸이와 마찬가지로

내가 이걸 끼고 있는 것을 나는 스스로 잘 지각하지 못한다. 

남들은 나를 볼 때에 피어싱이 가장 먼저 보여서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, 

사실 스스로가 지각을 잘 못하는 것이 일상다반사.

 

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처음에 사장님 면담은 물론 회의까지 그냥 아무생각없이 들어갔는데

코피어싱을 척 하고 그냥 걸치고 오는 이 말단사원이 사장님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, 

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실 지는 모르겠지만, 지금은 아마도 익숙해 졌을 것 같다. 

 

 

아, 물론 사장님, 팀장님과의 회사 내부의 회의는 물론

외부 커다란 업체들과의 미팅에도 있는 줄도 모르고 하고 가고는 했는데,

만난 분들이 뭐 속으로는 이야기를 많이 했겠지만

입 밖으로 내뱉으며 물어보는 경우는 아직은 없었다. 

(나중에 그런 일이 생기면 주석처럼 댓글로 적어놔야지)

 

 

나름대로 회사생활을 오래 한 내 친구 중 하나가 항상 말하기를, 

'원래 그냥 그런 사람인 척 하면 다 이해한다.'라는 뼈에 새겨야 하는 명언을 남겨줬다. 

쟤는 원래 저런 사람이야 라는 인상을 남기고 나면 회사생활이 편해진다나. 

 

 

처음으로 출근을 했을 때에는 다들 아마도 저게뭐지? 싶은 느낌이 들었을 거고

두세번 보고 난 다음에는 저게 코 피어싱이구나, 혹은 저게 코 피어싱이래요. 라는 말들을 나누었을 것이고

그 다음에는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. 

 

"혹시 저거 붙인거예요? 뚫은거예요?"

" 아, 이거 뚫은거예요. "

"아 그러면 귀에도 피어싱이 많겠네요?"

"아니요, 귀에는 피어싱이 없어요."

"문신도 있어요?"

"아니요, 문신도 없어요."

"담배는 펴요?"

"아니요, 담배도 안펴요."

 

라는 아주 진부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.

(처음에는 신선하나 몇 번 이야기를 하고 나면 진부해진다는 게 더 맞는 것 같다.)

(코피어싱과 문신, 담배의 상관관계는 모르겠지만,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그냥 같은 카테고리의 분류인 것 같다.)

 

 

이걸 물어보는 사람들의 분류도 결국은 나뉘는 것 같다. 

현재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아, 저분은 '그냥 순수하게 물어보는 것 같다'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고

나중에는 인사담당자도 물어보는데 이게 나중에 뭐 인사에 반영되고 자시고 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. 

 

귀뚫은 것 가지고 인사 고과에 반영을 한다면 살짝 어이없을 것 같긴하지만 반영된다고 해 봤자.. 뭐.. 

(나의 회사생활에 대한 궁금증, 나만 가지고 있나? 싶은 생각들은 다음 이야기에 풀어봐야지. 나만 별종인가.)

 

 

하여간 코 피어싱을 하고 회사에 다니는 것은 사람들의 눈총? 눈빛을 일단 많이 받게되는 것도 사실이며

모든 몸짓이 눈에 띄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. 

 

 

코피어싱을 하는건 하는건데, '가리기'라는 연관검색어가 있는 걸 보니 회사에 가리고 다니려고(?) 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.

 

사람들은 코피어싱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궁금해할까, 구글에 검색을 해 보았더니

코피어싱 살튀, 흉터, 링, 가리기, 부작용, 빼는법, 종류 등등이 나온다. 

(검색을 많이 부류의 검색어는 나도 나중에 모아서 다시 글을 써 봐야지.)

 

 

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코피어싱 가리기.

 

 

코에 난 구멍 하나가 귀에 난 구멍 하나와 무슨 차이이며 

그것이 만들어 내는 선입견이 조금은 우습기만 하다. 

 

 

아직 내가 철이 안들어서 그렇네뭐네 하는 이야기도 듣지만

내 생각에 코피어싱을 안했다고, 코피어싱은 뒤늦게 뺀다고해서 철든것은 아닐 것임을 알기에

그냥 나는 나대로 살련다~ 라는 마음으로 산은산이요 물은 물이요 하고 살련다. 

 

 

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것은 

첫째, 사람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.

둘째, 나에게 관심을 보이던 사람의 그 관심도 곧 꺼진다. 

 

 

코피어싱 회사에도 해도될까? 하고 고민하는 분들은

1. 글쓴이(나) 같은 마음으로  살아가는 분드라이라면 하되.

2. 위 글을 읽다가 '그래도 아니지 않을까?' 라는 생각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하지마시길.

 

 

#복세편살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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